무스탕: 랄리의 여름(Mustang, 2015) 리뷰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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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10.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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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랄리의 여름

(Mustang, 2015)

2016. 3. 17. 개봉 / 감독 데니즈 겜즈 에르구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작품, 무스탕 랄리의 여름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즐겁게 뛰노는 장면만을 보고, 막연히 살짝 귀엽고 감동적인 성장영화일까 싶었는데

실상은 성장영화보다는 고발하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제가 잘 몰랐던 터키의 여성차별에 대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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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개봉일은 위에 써놓았듯이 다음주인데, 오늘 CGV대전 아트하우스에서 아카데미 기획전으로 상영해 주어서 조금 미리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영화가 직격으로 날리는 주제의식과 메시지에 많이 마음이 먹먹해졌던 ㅠ ㅜ

하지만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되어서 리뷰를 끄적여보아요 :) !

*

영화는 긴 막대기같은 하얀 직선이 짙은 푸른색 계열의 화면을 죽죽 지나가다가

그 중 하나의 선이 천천히 화면 아랫부분을 가로지르고, 다섯자매 중 막내인 랄리의 나레이션이 흘러나오며 시작됩니다

그 해 여름, 그들 다섯자매의 일상이 크게 변하게 될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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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랄리를 포함한 다섯자매들은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와 삼촌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고 있는데

어느날 이들은 바닷가에서 남자아이들과 어울려놀고,흥분이 가시지 않은채 깔깔거리며 집에 돌아옵니다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할머니의심상치 않은 얼굴

할머니는 첫째부터 셋째까지 차례로 방으로 끌고 들어가 '남자들과 문란하게 어울리다가는 결혼도 못한다'고 윽박지르며 그녀들의 '처녀성'이 무사한지를 살핍니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온 삼촌도 아이들에게 무섭게 화를 내려하자 할머니가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며 삼촌을 제지시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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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까지 끌고 가 기어코'처녀성'검사 결과를 받게 하는 할머니

다행히(?) 모두 아무일 없던 걸로 나오자 크게 안도한 할머니는 다섯자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방 안에서 모든 불순한 물건들을 압수하고 치워버립니다

전화기, 핸드폰, 컴퓨터, 화장품 등을 전부 압수당하고, 외출에 대한자유를 빼앗긴 그녀들은 처음에는 다섯명이서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며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지만

자유분방한소녀들은 집안에만 갇혀 있는 생활에 금세 염증을 느낍니다

한술 더떠, 할머니는 친척들과 이웃들을 동원해 이들 다섯자매에게 강제로 몸을 꽁꽁 싸매는 옷을 입히고, 본격적인 신부수업을 시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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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첫째 소냐는 이미 사귀고 있던 남자친구와 위험천만하고 애틋한 밀회를 몰래몰래 이어나가죠

창문 옆의 가스관을 타고 내려가, 남자친구와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한참만에 다시 나타나는 소냐에게 랄리가 어딜 다녀왔냐고 묻자 바다에 다녀왔다고 대답하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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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랄리는 자유라고는 한톨도 없는 이 생활이 지긋지긋하기만 합니다

건성으로라도 신부수업을 듣는 언니들과는 달리 온통 다른 생각에만 빠져있는 그녀는 신부수업 중 쫓겨나기도 하죠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랄리의 관심사는 '축구 경기'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팀의 이름과 선수들의 이름도 모두 외우고 있다며, 경기장에 삼촌과 함께 가서 응원할 수 있게 해달라고 랄리가 간곡히 애원하지만 삼촌은 단칼에 거절합니다

남자들만 득실득실한 축구 경기장에 절대 다섯자매를 데려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삼촌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ㅋㅋ.. 남자관중들이 경기장에 난입하고 소동을 크게 일으키는 바람에, 다음 경기에서는 "여자"관중만을 들여 보내기로 결정되고

마을의 모든 여자아이들이 버스까지 한 대 대절해서 함께 경기관람을 하러 간다는 것을 알게 된 다섯자매는 결국 탈출을 감행하고, 지나가던 트럭운전수 야신의 도움으로 버스에 탑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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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히도 이들이 축구장에서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고, 할머니는 기겁을 해 쓰러지고

신부수업을 진행하던 친척 아주머니들과 여자이웃들은 삼촌과 다른 남자들이 다섯자매의 모습을 못보게 하려고 전기를 수신하는 기계를 일부러 망가뜨리기까지 합니다

(..아니, 남자들도 전혀 없는 축구장에 여자들끼리 응원하러간게 그렇게 쓰러질 일인가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도망친게 그렇게 충격적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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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할머니는 다섯자매를 데리고 레모네이드를 사주겠다며 외출을 하지만

이는 잠깐의 자유를 허락했던 것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에게 신붓감으로 아이들을 선보이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함께했던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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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창문과 대문위에는 감옥처럼 더욱 삼엄한 창살들이 빼곡히 들어서고, 할머니는 다섯자매들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은채,첫째 소냐의 혼례를 서둘러 진행하려 합니다

신랑감 후보의 부모님들 앞에 소냐를 선보이자, 그들은 흡족해하지만 소냐는 할머니에게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며, 이 결혼을 진행하면 소리를 지르겠다고 하죠

실제로 비명을 지르는 소냐의 입을 황급히 틀어막은 할머니는 그럼 빨리 그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하라고 전하라는 말을 남기고

둘째 셀마를 소냐 대신 데리고 들어갑니다

원래 소냐와 결혼시키려던 남자에게 셀마를 소개시키고, 남자와 셀마는 서로가 탐탁치 않은 듯 어색하게 다른쪽을 쳐다볼 뿐이지만

남자의 가족들은 결혼에 동의하고, 할머니와 삼촌도 결혼에 동의해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혼인약조를 하게 됩니다

*신부의 동의는 전혀 필요없이, 집안 어른들의 뜻대로 진행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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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냐와 셀마의 합동결혼식, 다행히 자신의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게된 첫째 소냐는 흥겹게 파티를 즐기고, 삼촌도 허공을 향해 축포처럼 권총을 쏴대며 즐거워하지만

마음에도 없는 남자를 남편으로 맞게 된 둘째 셀마는 불편한 표정으로 조용히 앉아 있다가 술만 계속해서 퍼마십니다

그런 셀마에게 랄리는 결혼이 싫으면 도망치라고 말하지만, 도망쳐봤자 어디로 가겠냐며 자포자기한 모습의 셀마는 첫날밤을 두려워하죠

* 삼촌이 권총을 쏘며 결혼을 축하하는 장면도 좀 무서웠어요. 총이라는 건 원래 축하의 의미보다는 '권력 혹은 폭력'에 가까운 물건인데

한 두발도 아니고 계속해서 총을 쏘아대고, 그 소리에 아이들은 귀를 막고.. 축하의 방식조차도 참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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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마와 초야를 치렀는데, 처녀혈이 나오지 않는다며 불까지 켜고 침대시트를 확인하는 남편과 빨리 시트를 보여달라고 방문을 두드리며 재촉하는 시부모(...미친듯)

이들은 씩씩대며 셀마를 병원으로 끌고가 첫날밤을 보냈는데, 피가 나질 않는다며 그녀의 '처녀성'을 확인해달라고 하죠

셀마는 의사에게 피가 안나는게 당연하다며 자신은 세상 모든 남자와 잤다고 시니컬하게 말하지만, 진찰 결과 의사는 그녀가 처녀임을 확인합니다

왜 그런 (거짓)말을 하냐고 묻는 의사에게, 어차피 피가 나질 않으니 자신이 아무리 처녀라고 말해봤자 믿지 않을거라고 자조적으로 말하는 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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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냐와 셀마가 혼례를 치르고 떠나자, 할머니는 셋째 에체의 결혼을 서두릅니다

언니들이 차례로 자신의 곁에서 원치도 않는 곳(소냐 제외)으로 떠나는 것이 싫었던 랄리는

에체가 건네는 신랑이 될 사람과 그의 가족들이 가져온 포장된 쿠키통을 바닥에 내팽개치고,커피들에 침을 뱉으며 훼방을 놓지만 에체는 랄리를 몰아내고 순순히 할머니의 뜻에 따릅니다

하지만 에체는 함께 외출했던 삼촌의 차 안으로 처음본 남자를 끌어들이는 등 얌전했던 그녀의 행동과는 다른 충동적이어 보이는 행동들을 벌이고는

얼마 뒤 아침 식사 시간, 연신 킥킥대며 동생들에게 손장난을 보여주던 에체는 부엌을 나가라는 삼촌의 말에 그곳을 나가서, 총으로 자살해버립니다

* 에체가 밤중에 삼촌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듯한 암시가 살짝 지나가는데, 금세 지나가는 장면이라 대상이 에체가 맞고, 실제 들어온 남자가 삼촌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것이 에체의 자살에 영향을 미친 건지, 아니면 그 처음본 남자와의 충동적인 불장난 이후 그가 계속 찾아와서 압박을 느낀 것인지 ㅠ 복합적인건지.. 영화를 한번 더 봐야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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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언니 에체의 죽음 이후 더욱더 감옥같은 집을 탈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더 강렬해진 랄리

여기서 탈출해 '이스탄불'에 계신 선생님에게 가고자 하는 랄리는 먼길을 떠나기 위해 삼촌의 차를 훔쳐 타고 도망가려 계획을 세웁니다

운전을 할 줄 모르는 랄리는 예전 축구경기를 보러갈 때 자신을 도와주었던 트럭운전수 야신에게 운전을 배우게 되고

할머니와 삼촌은 아직 어린 나이인 넷째 누르와 다른 나라로 1년 6개월을 파병나가는 군인과의 혼인약속을 성사시킵니다

누르의 결혼식날, 누르를 데리러 온 남자의 가족들을 맞이하러 할머니와 삼촌이 먼저 문을 열고 나가자 랄리는 누르와 자신만 집 안에 있는채로 문을 몽땅 닫아 걸어버리고

당황해하는 누르에게 '결혼이 정말 하고 싶냐'고 묻죠

누르가 당연히 아니라고 답하자, 랄리는 자신과 함께 이스탄불로 떠나 자유롭게 살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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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낸 자신의 머리카락을 베게에 붙여, 자신이 자는것처럼 베게 인형을 만들어 놓은 랄리

선생님의 주소와 돈, 먹을 음식들을 배낭에 챙긴 랄리는 넷째 언니 누르와 함께 삼촌이 창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순간을 틈타, 현관문을 살짝 열고 빠져나와 삼촌의 차를 타고 도망칩니다

이 과정에서랄리의 운전이 미숙하여 차가 움직일 수없는 상태가 되는데,고맙게도 집을 나오기전 걸었던 랄리의 전화를 용케 알아들은 야신이 둘을데리러 와여행사 앞까지 태워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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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끝에 언니 누르와 함께 이스탄불행 버스에 타게 된 랄리

다행히 적혀있는 주소지를 찾아가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랄리는 놀란 듯 그들을 반겨주는 선생님의 품에 꼭 안깁니다

"괜찮니?"

놀라움과 걱정을 담고 있는 선생님의 말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

1. 예고편과 포스터의 느낌만으로는 다소 가볍고 소소한 느낌의 감동적인성장영화가 아닐까 싶었는데, 실제 영화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어요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무겁고, 담고 있는 주제도 답답하고 분노가 치솟고 슬픈 감정이 뒤섞여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한참 뒤까지 마음이 먹먹했어요

주제는 전혀 다르지만 예전에 일본 영화 '아무도 모른다'를 보고 난 뒤와 조금 비슷한 기분

터키에 대해서는 그저 여행가기 좋은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직도 여성 인권이 저렇게 낮은지는 몰랐어요

물론 터키 전체가 아닌 '작은 마을'이 배경이지만요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즐겁게 물놀이를 했을뿐인데 당연하게도남학생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아무도 비난하지 않지만,

여학생들은졸지에 남학생에게 올라타 유혹을 한 걸레라는 소리를 듣고(언어폭력;) 심지어 이 일 때문에 '처녀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며 호되게 꾸지람을 듣고 실제로 몸 검사까지 당합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2.집착에 가까운 '처녀성'에 대한 노이로제가 영화보는 내내 다섯자매뿐만 아니라 저까지 피곤하게 만들더군요

셀마가 남편과 첫날밤을 치른 뒤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을지켜보는동안 제 기분마저 가라앉았습니다.. 게다가 집착할거면 제대로 된 성지식이라도 갖추던지-_ -!

이 '처녀성​' 관련으로 소냐가 일침을 날리는 대사가 있어요 19금 대사이기는 하지만.. "뒤로 하면 돼. 그럼 순결은 지키면서 할 건 다 할 수 있으니까"

3. 결혼이라는 일생일대의 중대사를 정작 본인의 의사 반영 하나 없이 진행한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게다가 신랑 후보를 데려다놓은 뒤, 소냐를 그와 혼인시키려다가 소냐의 강력한 거부로 불발되자 곧바고 셀마를 소개시켜 결혼하는 장면은 정말이지 촌극 그 자체;

일부러 이 혼인과정의 부조리함을 더 신랄하게드러내기 위한 연출이었겠죠

영화를 같이 본 친구는 학교를 보내지 않고 신부 수업을 시키는 것부터 일련의 과정이 마치 하나의 '신부 공장'같다고

여학생을 순종적 신부로 바꾸어 찍어내는 공장 같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습니다

4.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가장 우울하고 먹먹해지는 것은 어렵게 '자유'를 찾아 도망친 랄리와 누르가 정말로 이후에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때문인데요

일단 이스탄불의 선생님이(본인의 의지로든 남편의 강요로든), 이 아이들을 다시 돌려보내거나 집에 연락을 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1차적으로 들고

돌아가지 않더라도여성인권이 바닥에 가까운 곳에서, 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않은 랄리와 같은 아이들이 실제로 무엇을 하며 살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됩니다

5. 이런 영화를 보면 아직도 부당한 관습과 제도에 의해 억압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인식하게 되기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요

하지만 정말이 무겁고, 분통터지는 현실을 영화는매끄러운 흐름으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곳에서 수작으로 인정받은 영화라고 하는데, 정말 영화 문외한인 저 같은 사람이 보아도 '좋은 영화'임이 느껴지는 그런 영화입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영화

6. 제목인 무스탕(Mustang)의 뜻이 궁금하여 찾아보니, 작은 야생마​라고 하네요 :)

부조리한 현실에 순응하지않고, 다른 현실을 개척하려 하는 랄리를 잘 표현한 것같아서 제목까지 마음에 쏙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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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Prof. An Powlow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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